생각을 담은 봄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4/01 [20:29]

생각을 담은 봄

 

41일 해질 무렵 서울 도봉구 우이천 주변의 봄을 사진으로 주워담았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다.

 

 

저멀리 만개한 벚꽆이 터널 숲을 이루고, 그 아래 우이천 도로에 시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서서 강을 바라보고 있다. 일자형으로 길게 뻗은 층층식 시멘트 계단에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정겹다. 우이천을 가로지르는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건너가는 시민들도 눈에 잡힌다. 구석진 곳에 홀로 앉아 사색을 즐기는 시민의 모습은 고스란히 물속에 비쳐서 유령세계에 온 느낌이 든다.

 

 

 

태양은 석양만 남긴채 자취를 감췄고 저멀리 도봉산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도 가장 높고 가파른 인수봉을 중심으로 오르락 내리락 곡선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이 코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다. 왼쪽으로 절정을 이룬 벚꽃이 축제 퍼레이드를 벌이는 듯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솜사탕 장수도 눈에 들어온다. 엄마를 따라나온 어린아이가 손에 풍선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 한없이 천진스럽다.

 

 

벚꽃이 바람에 떨어져 계단에 사뿐이 내려앉았다. 벚꽃은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모습도 예쁘다. 꽃잎 하나 주워 손바닥에 올려 놓고 훅 불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 꽃피고 새우는 봄이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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