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인맥칼럼] (85)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축복의 '야외 스몰웨딩'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9/04 [16:33]

[김명수의 인맥칼럼] (85)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축복의 '야외 스몰웨딩'

 

94일 오전 50년 지기(윤긍식)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화창한 가을 따사로운 햇살 아래 서울 중구 라비두스 야외에서 치른 작은 결혼식이었다.

 

 

코로나는 결혼 풍속도까지 바꿔 놓았다. 밀접접촉 제한과 방역 지침에 따라 결혼식장 입구부터 통제가 심했다. 한 명 한 명 발열체크하고 QR코드 찍고 정해진 인원수만 입장이 가능했다. 참석 인원은 100명도 안 됐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신랑 신부의 부모 동반 입장에 이어 신랑신부가 손을 맞잡고 풀밭 위에 뿌려진 꽃길 따라 환하게 웃으며 동시 입장하는 모습부터 참신했다.

그 흔한 주례자도 축가도 없었지만 사회자의 진행순서에 맞춰 처음부터 끝까지 북적거리지 않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된 축제와 환영의 결혼식이었다.

주례사를 대신한 신부와 신랑 부모의 축사와 인사말도 참신했다. 신부 아버지는 축사에서 자식을 최대한 많이 낳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으로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살다보면 서로 의견이 안 맞아 다툴 일도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부부싸움을 할 때는 막 나가지 말고 존댓말을 하라는 지혜의 말도 전수했다.

평소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신랑 아버지의 인사말도 인상적이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결혼시키고 나면 걱정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시아버지로써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며느리를 자랑하고 싶은데 제가 먼저 나서서 며느리를 자랑할 수도 없고~~ 친구들이 먼저 물어봐야 하는데 그러면 표정도 관리하면서 자랑할 수 있는데~~ 어떻게 '너찌'(nudge: 은근히 상대방에게 툭쳐서 눈치를 준다는 의미)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또한 며느리를 쏙 빼 닮은천재급 아이가 태어나면 시부모가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이 또한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아무튼 행복한 고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척하면 삼천리요 안 봐도 비디오다. 사회인으로 잘 자라준 아들과 백점짜리 며느리가 좋아서 돌려서 말하는 최고의 덕담이라는 것을 참석자들은 알고 있다. 신랑 아버지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 자리를 위해 멀리 미국에서 오셔서 2주간 호텔 격리를 마치고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신랑 유학시절 룸메이트였던 (미스타 릭과 미스타 브랜트)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생활에 대해서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결혼이란 살수록 더 좋은 것이다.

파마를 한 머리보다 더 심한 곱슬머리 친구는 결혼식 내내 시종일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입꼬리가 양쪽 귀에 걸렸다.

이 기쁜날 어찌 아니 그러겠는가. 친구는 애지중지 옥이야 금이야 키운 아들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부모 품에서 그렇게 떠나 보내 백년해로할 천생 배필 짝을 맺어주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중 가장 기쁜 날을 꼽으라면 바로 결혼식 날이 아닐까 싶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말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신부는 결혼식 날 가장 아름답고 화사한 꽃이 된다.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을 부리고 인간을 공포로 몰아넣을 지라도 결혼은 막지 못한다.

이 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두 선남선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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