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예 창업 교육 전문가 유지선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7/02 [07:55]

[인터뷰] 공예 창업 교육 전문가 유지선

 

공예를 배우고 창업하는 여성들은 많지만 창업 이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도하고 교육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유지선씨는 보기 드물게 이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예 창업 교육 전문가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메이크업이나 분장사에 관심이 많았다. 공주에서 학교 졸업후 서울에 와서 분장 기술을 배우려고 학원을 다녔다. 학원비를 벌려고 삼성전자 백화점 단기 알바로 일했다. 거기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시 공주로 와서 혼수전문 매장을 운영했다. 영업력은 되지만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저녁에는 직장인 여성 상대로 메이크업을 지도했다. 그때가 1994.

 

매장 일이 바빠지다 보니까 한동안 메이크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IMF가 닥쳤다. 혼수 전문 매장도 접었다. 쉬는 동안 사이버대학에 다니면서 뷰티관련 자격증을 획득했다. 관심 있는 자격증을 계속 늘려나갔다. 그렇게 딴 자격증이 100개가 넘는다. 자격증을 계속 따다 보니까 좋아하는 분야가 확실해졌다. 아로마 지도자 자격증. 천연비누 공예지도사. 조향전문 지도사.

 

자격증을 딴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정교육기관인 한국평생교육원에서 교육강사로 활동했다.

 

 

 

수강생들은 여성들로 창업을 했다가 업종을 전환하고 싶어하거나 창업을 원하는 전업주부들이 특히 많았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 경력이 어느덧 7년째 접어들었다. 강의를 하다 보니까 그동안 쌓아온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변하는 모습이 뿌듯했다. 처음에는 기대를 갖지 않다가 강의를 받고 나서 눈빛이 달라졌다.

 

수강생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열정이 생겼다.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 하지만 다음에 다시 그의 강좌에 재수강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뒤집어서 말하면 그의 강의가 먹혀들었다.

 

2021년은 창업 관련 정부 지원이 많았다. 그런데 정작 창업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은 정보를 알아도 어떻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 지원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유지선씨가 빛을 발했다. 그로부터 강의를 들은 여성들은 유지선씨에게 자문을 구했다.

 

정부 지원 정보를 듣고 그에게 문의를 해오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한 노하우를 코칭해줬다. 그런 식으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문을 구한 여성들은 모두 정부지원 혜택을 받았다.

 

간절히 원하고 준비하면서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못하고 강의 수강으로 끝난다.

 

60대 수강생 A씨가 있었다. 공예를 너무 좋아해서 매년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계속 재수강하면서 공예지식은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 창업준비를 철저히 했다.

 

A씨는 지금 창업을 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지선씨가 멘토로 큰 역할을 했다. 유지선씨의 말을 들어보자.

 

A씨의 경우 미대 출신으로 화가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공예를 계속 배우면서 창업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되었다. 보통 화가는 그림만 그린다. 그런데 A씨는 공예에 미술을 접목했다. 그 재능을 유지선씨가 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지선씨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공예창업을 강의하고 지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창업을 했다고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점을 창업자들에게 강조한다.

 

특히 수공예는 물건이 마음에 들어서 샀을 때 재구매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 본인이 사지 않더라도 입소문으로 손님을 소개하는 간접 판매도 중요하다.

 

실제로 판매유형을 보면 손님이 손님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많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파시는 분들은 대부분 단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유지선씨는 단가로 경쟁하기보다 고객만족을 더 강조한다. 정성을 들여 만든 제품을 구매해주는 고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수공예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시간과 수공이 많이 든다. 단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면 작품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에 빠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쉽게 지쳐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게 된다. 노력 대비 단가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예품에 비슷한 것은 이미 공산품으로 생산된 것이 많다. 가격으로 따지면 공산품이 훨씬 저렴하다. 그렇게 단순 논리로 생각하면 고객이 굳이 비싼 수공예를 살 이유가 없다.

 

수공예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질 수 없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수공예는 고객이 원하는 단 하나의 제품이다.

 

수공예를 작품이라고 보면 일이 즐겁다. 내 손으로 단 한 명의 고객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보람을 느낀다.

 

아직도 많은 수공예 수강생들이 재수강을 하고 있어요. 배움의 열정은 있지만 창업은 엄두를 못내고 있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먼저 교육을 받고 창업의 꿈을 이룬 선배 창업자들과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수공예품은 대량주문이 들어와도 혼자 납품을 감당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소량으로 만들다 보니까 제작에 한계가 있다. 이럴 경우에 창업을 꿈꾸는 수강생들과 협업하여 물량을 소화할수 있도록 하면 상생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예비창업자에게는 미리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창업자에게는 주문량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유지선 공예 창업 교육 전문가가 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세계무대로 뻗어 나가고 있다.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수공예 교육과 창업에 관심이 있는 전세계 한인들을 대상으로 수공예 창업교육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른 예술작품들과 결합한 수공예작품 연구개발에도 시간을 쏟고 있다. 예를 들면 화가의 작품을 향수의 용기 또는 수제비누에 표현한다.

 

공예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창업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나이가 많다고 하거나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희 수강생 중에는 80대 어르신들도 있어요. 재능이 없는 것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아요. 단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죠

 

그는 잘나가는 최고는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말이다. 그러나 경력단절 주부나 도전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멘토라는 자부심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다. 꿈을 꾸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기회가 온다고 그는 말한다. 그 자신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오다 보니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발견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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