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험] 재능기부 하면 떠오르는 ‘덕분에’ 원조가수 구재영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5/31 [20:41]

[인물탐험] 재능기부 하면 떠오르는 덕분에원조가수 구재영

 

재능기부 가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덕분에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재능기부협회 홍보대사 구재영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덕분에 웃고 삽니다~~ 재능기부 트로트 가수 구재영의 오늘이 있게 해준 대표곡 덕분에가사 시작 부분이다.

 

마음에 확 들어오는 내용과 쉬운 멜로디에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이 있다. 감사, 사랑, 행복을 노래에 담아, 쉽사리 전하기 어려운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그의 꿈은 어려서부터 가수였다. 그리고 늦깎이로 가수의 꿈을 이뤘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바뀐다. 구재영 가수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무일푼 상경해 자리를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은 첫 앨범(맨발의 청춘)2014년 발표하고 50대 나이에 가요계 데뷔했다. 2017년 발표한 2집 앨범 '덕분에'로 인기 상승세를 탔다.

 

 

구재영 가수의 똑 부러지는 무대 매너와 구성지고 힘찬 목소리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린다.

 

평소에 잘하자. 이제 내 인생 살겠다. 오늘이 즐거워야 미래도 있다. 오늘이 쌓이면 미래가 된다. 구재영 가수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다. 자녀들 공부 다 시키고 나서 자신의 꿈을 찾아 늦깎이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의 길을 가고 있다.

 

구재영 가수는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대접을 받기보다 자신이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마음을 써준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쉽게 끝나지 않는다.

그가 들려준 동훈스님(대구 삼보사 주지)과의 인연이 흥미롭다. 스님이 출연중인 방송에서 신청한 곡이 구재영 가수의 대표곡 덕분에였다. 동훈스님은 2주에 한 번씩 서울 BTN 불교방송 녹화를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다. 그 때마다 구재영 가수가 하는 일이 있다.

동훈스님이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 구재영 가수가 자가용으로 대기하고 있다가 방송국까지 모셔다 준다.

스님과의 인연은 코로나 시국에도 이어졌다. 사부처럼 모시는 스님이 구재영의 낡은 자동차를 보고 스님의 최고급 신형 승용차를 구재영에게 가지라면서 선물로 줬다. 소설에나 등장할 이야기가 구재영에게 그렇게 현실로 나타났다.

험난한 세상을 살다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구재영 가수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그는 무일푼 신세였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월세 살이를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당시 그를 눈여겨보던 한 기업인이 있었다.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청년 구재영과는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는 자영업자였다. 사장이 청년 구재영에게 물었다.

결혼하면 살 집은 있나?”구재영이 대답했다. “월세 살고 있습니다그러자 사장이 말했다. 월세 살면 나가는 돈이 많아서 재산을 모을 수가 없으니 전세를 얻어야 한다면서 그에게 파격적인 거금을 건네줬다.

1980년대 초반에 2000만원을 한 장짜리 자기앞 수표로 끊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준 것이다.

구재영이 돈을 꿔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당시 구재영은 재산 한 푼 없는 빈털터리였다.

구재영은 그 돈을 받은 이후로 더욱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다. 번듯한 전셋집을 얻어서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했다. 200만원, 300만원 돈이 모아지는 대로 사장에게 받은 돈을 갚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00만원을 모두 갚았다.

사장이 구재영에게 말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돈을 줬지만 그 돈을 갚은 사람은 지금까지 구재영 당신밖에 없었노라고. 가수이기 이전에 인간 구재영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재영 가수는 재능기부와 봉사를 많이 하는 가수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노래를 듣고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고 기운이 난다고 말한다.

충남 서천이 고향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3년째 찾아가 효도잔치를 열었다.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고 시골 인구가 갈수록 줄어 안타깝게도 효도잔치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고향 주민들에게 기념타월을 선물하는 선행을 몇 년 째 계속 해오고 있다.

구재영 가수는 자신이 더 인기를 얻고 출연료가 올라가면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어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가수를 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어서 가수로 더 많은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출연료가 높아지면 받는 출연료의 절반을 기부할 생각이다.

세상이 갈수록 삭막하고 인정이 메말라간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회를 훈훈하게 밝히는 등불 같은 사람도 있다. 구재영 가수도 그런 사람이다. 알고 보면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많다.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돌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언제부턴가 서울 신촌 로터리 전광판에 트로트 가수 구재영이 반복 노출돼 눈길을 끌었다. 재능기부 가수의 선행을 눈여겨 본 전광판 사장이 광고판에 그를 띄워준 것이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구재영 가수는 전국 무대를 누볐다. 트로트곡 덕분에가 인기 상승세를 타면서 공연 요청 러브콜이 쇄도했다.

진행자로도 잘 나갔다. 2019926일 서울 종로에서 제1회 종로트롯가요제가 열렸다. 전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4명이 이날 최종 무대에 올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1, 2부 행사의 진행자는 바로 구재영 가수였다.

이날 특히 KBS 전국 노래자랑 최장수, 최고령 MC이자 국민 오빠 송해가 출연하여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구재영 가수는 여가수 정선희와 더블 MC로 나와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을 맡았다. 구재영 가수는 행사 중간에 자신의 히트곡 덕분에맨발의 청춘을 불러 가수와 MC로 종횡무진했다.

가수로 또는 MC(진행자)로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이 나는 사람. 그가 바로 덕분에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재능기부 트로트 가수 구재영이다. 덕분에 원조가수답게 구재영 가수는 코로나송도 발표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의료진 덕분에 웃고 삽니다 / 그대께서 귀하께서 고생하지 않았다면/ 코로나를 어찌 이겨냅니까/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 다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 코로나는 잊으시고 / 좋은날만 있기를 / 대한민국최고야 / 의료진이 최고야 / 덕분에 모두 건강합니다.

 

구재영의 코로나송 가사 내용이다.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면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 가사가 구재영 가수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감성 넘치는 목소리와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면서 강한 울림을 준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인기 상승세가 꺾였지만 구재영 가수는 여전히 열심히 뛰고 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구재영 가수의 대표곡 덕분에가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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