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인맥칼럼] (67)지인의 힘들었던 과거 회고담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5/26 [09:51]

 [김명수의 인맥칼럼] (67)지인의 힘들었던 과거 회고담

 

525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커피숍에서 지인의 힘들었던 과거 회고담을 들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위기가 지나면 기회가 찾아온다

  

 

지인이 들려준 회고담이 바로 그 증거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식당체인점을 전국에 11개까지 늘리고 재료 공급 공장까지 차려서 가동했다. 대박칠 일만 남았다. 그런데 한 순간에 예기치 않은 외부 변수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래서 운영하던 식당을 그만 포기하고 인생을 마감하려고 결심했다.

 

점심 장사를 마치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생을 마감하려고 7명의 종업원을 정리하고 마지막 한 명 남은 여직원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했다.

 

여직원이 식당이 잘 될 때까지 월급 안 받고 일할테니 영업을 계속 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하고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오후 3시쯤이었다. 서울에서 식당앞을 지나는 국도를 타고 올라오던 택시가 갑자기 방향을 확 틀더니 식당 주차장에서 멈췄다.

 

택시 문이 열리고 목발 두 개가 밖으로 나왔다. 양 다리가 불편한 스님이 목발에 의지해서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뭐드시겠습니까?"

 

종업원이 스님에게 공손한 태도로 말을 건넸다.

 

스님이 답했다.

 

"내가 여기 밥을 먹으러 온 게 아닙니다"

 

"그럼 무슨 일로?"

 

"길을 지나다가 불길한 영감이 떠올라서 무작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스님이 식당 사장을 쳐다보며 물었다.

 

"사장님 많이 힘드시죠?"

 

사장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깜짝 놀라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자 스님이 다시 말했다.

 

"죽을 생각하지 말고 삼년만 버텨봐요. 기왕 죽으려고 작정했으면 어짜피 죽을 몸이니 죽을 각오로 버텨봐요"

 

이미 오늘밤 죽기로 마음 먹은 식당 사장은 스님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스님이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대신 한국에 있지말고 해외 나가서 있다 오세요. 몇년 지나면 사장님은 나(스님)한테 국밥 100그릇이상 사줄 수 있을 정도로 잘 풀릴겁니다"

 

뜬금 없이 식당에 들어와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던진 스님이 나가고 종업원과 사장만 남았다.

 

스님의 말을 옆에서 들은 조선족 여직원이 깜짝 놀라서 사장에게 정색을 하고 물었다.

 

"사장님! 스님이 하신 말씀이 맞아요?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사장님 오늘 저녁에 혼자 주무시면 안 되니까 내가 술사드릴게요"

 

그래서 그날 사장은 여직원과 함께 있었다.

 

그 때가 인생 최고의 위기였다.

 

그리고 십년이 흘렀다.

 

그때 그 식당 사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펄펄 날고 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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