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생 2막으로 오토캠핑장 운영하는 박명근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4/08 [10:06]

[인터뷰인생 2막으로 오토캠핑장 운영하는 박명근

 

인생 1막에서 직업군인으로, 예비군 중대장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이 이색 직업인으로 변신하여 활기 넘치는 인색 2막을 살아가고 있다.

 

 

47일 경기도 양평군 청운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박명근(63) 사무장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가현리에 그가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다.

 

그를 처음 보는 순간 유난히 검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야외에서 일을 열심히 했으면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까맣게 변했을까?

 

3000평이나 되는 캠핑장을 그 혼자 운영한다. 그러다보니 할 일도 많고 신경쓸 일도 많다. 캠핑객들의 다양한 제철 농산물 체험을 위해 고구마, 채소등 밭농사도 직접 짓고 있다.

 

기자가 캠핑장을 찾은 날에도 그는 밭일을 하는 중이었다. 이럴 때는 천상 농부다. 농부에게 논밭은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농작물은 농민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애지중지하고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는다. 청운오토캠핑장내에 위치한 밭에도 박명근씨가 흘리는 땀과 발걸음 소리를 먹고 자라는 채소가 있다.

캠핑객들의 입에 들어갈 상추가 검은 비닐 런칭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올라와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있다.

 

그는 캠핑장을 맡아서 운영한지 16개월 됐다. 전에는 직업군인으로 23년을 근무하다 2003년 수도포병여단 소령으로 전역한후 2017년까지 홍천군 북방면 예비군 중대장을 했다.

 

인생 2막으로 현재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인생 사전에 대충은 없다. 무슨 일이든지 한번 맡았으면 거기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캠핑장도 예외가 아니다.

 

캠핑장에서 자동차로 40여분 거리에 집이 있지만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는 캠핑장에서 상주하고 있다. 그만큼 캠핑장에 쏟는 열정이 크다.

 

오토캠핑장은 4 ~ 5월이 피크다. 성수기를 맞아 한달분 예약이 거의 꽉 찼다. 장기 예약자들도 꽤 있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온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아름아름 알려져 캠핑장을 찾는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캠핑객들이 안심하고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텐트를 치는 장소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3000평이나 되는 면적에 최대 27팀까지만 수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체험비용은 한 팀(4명 이하) 당일 5만원~ 55000원이다.

 

캠핑장 부지()의 주인은 마을(가현리 새마을회)이다. 시설은 양평군이 소유하고 있다. 운영은 박명근 사무장이 하고 있다.

 

캠핑장내 무인매장이 눈길을 끈다. 박명근 사무장은 중학교 때 무인판매를 경험했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의 매점이 무인판매였다. 뿐만아니라 학교 시험도 감독없이 치렀다. 그가 지금 운영하는 무인판매는 그 때 그 영향을 받은 듯하다.

 

숲속에 캠핑장이 있다. 경내에 나무가 많다. 자작나무, 소나무, 참나무, 전나무, 귀롱나무 등 종류도 다양하다. 흙바닥이라서 좋다. 6~8월에는 수영장도 운영한다.

 

박 사무장은 양평군 청운면이 고향이다. 이곳에 오면 체험마을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캠핑객들이 캠핑장을 이용하고 돌아가서 후기를 올립니다. ‘좋았다’, ‘다시 오겠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부부가 와서 밤에 모닥불 피워놓고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해 보인다. 자녀들과 함께 와서 화목한 시간 보내는 가족들을 보면 더없이 뿌듯하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는 안전사고에 특히 신경을 쓴다. 즐기려고 캠핑장을 찾아 왔다가 만에 하나 작은 사고라도 한 번 나면 백번을 잘해도 소용이 없다.

 

어쩌다가 캠핑장을 운영하게 됐을까?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평군 청운면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나온 뒤에 고등학교부터 객지에서 다녔다.

 

매일 성경을 읽을 정도로 독실한 신앙인이다. 3사관학교 다닐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성경 독서 중에 고향에서 주민들 복음 전도 하다 하나님 나라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을 떠난지 30년 만에 나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왔다.

 

매일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평신도로써 친구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친구들 잘 되라고, 그리고 신앙인으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다고 강요는 안한다. 모든것은 때가 있다고 본다. 그 때를 기다린다.

 

스스로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가 진솔하고 소박하다. 과거에 뭘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 그냥 이곳에서 평범한 시골 아저씨로 살고 있다. 태어난 곳은 청원군 용두리지만 가현리에 위치한 청운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면서 가현리 노인회도 가입하고 새마을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토캠핑장이 위치한 장소는 원래 경치가 좋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였다. 박명근씨도 초등학교 때 이곳으로 소풍을 온 기억이 있다고 회상한다.

 

그런 천혜의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여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냇물이 있다. 벗고개천이다. 냇물을 가로지르는 목네미다리 울타리에는 듣도 보도 못한 토종 벼 품종의 이름들이 빽빽하게 적혀 있다.

 

캠핑장 맞은편 냇물 건너편에서는 지금 2021년 토종자원 거점단지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종 벼 200여종의 씨앗을 확보하고 가현리 농민들과 협업하여 공유수면 일대 2만여 평에 벼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박명근씨가 운영하는 청운오토 캠핑장에 가면 캠핑도 즐기고 다양한 손수건 물들이기, 인절미 떡메치기, 계절 농산물 수확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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