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편물을 배달하고 노래하는 사랑의 집배원 가수 김용남

김명수기자 | 입력 : 2020/12/14 [11:06]

[인터뷰] 우편물을 배달하고 노래하는 사랑의 집배원 가수 김용남

 

간다간다 달려간다 선물 전하려~~ 그대 기다림이 행여 없어도~ 누군가 그대를 사랑하기에~ 포장된 선물에 기쁨을 담아보네~~ 오늘도 그대의 징검다리 되어~ 텅빈 가슴에 벨을 울리는~ 나는야 바람같은 사랑의 집배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의 자부심이 듬뿍 담긴 노래 사랑의 집배원가사 내용이다.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 또한 서울 도봉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김용남씨다. 전국의 집배원에게 사명감과 에너지를 주기위해서 부르는 노래다.

1212일 서울 용산에서 집배원 가수 김용남씨를 인터뷰했다. 그를 본 첫인상으로 작은 체구에 선한 미소가 흐르는 얼굴 표정에서 푸근함과 인자함이 듬뿍 묻어나온다.

꿈과 열정이 용솟음치는 대한민국 우체국 사랑의 집배원이다. 우체국에 청춘을 바쳤다. 1992년 집배원으로 첫 근무를 시작하여 내년이면 30년 고지에 점을 찍는다.

20191월 친절 집배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선행도 금메달감이다. 자식과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이나 노부부에게는 손발이 되어준다.

 

 

▲ 김용남 (오른쪽) 집배원 가수가 도전한국인본부 조영관 대표로부터 '집배원 가수명인' 인증패를 전달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용남씨가 들려주는 가슴 찡한 추억 한 토막. 몇 년 전 서울 창신동 판자촌의 100세 할머니 생신 잔치에서 재능기부로 노래를 불러드렸다. 작은 선행에 행복해 하시던 할머니에게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하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몇 달 후 그 약속을 지켰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김용남씨 부부는 삼계탕등 선물을 양 손에 가득 들고 할머니를 찾아갔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할머니는 얼마후 세상을 떠났다. 김용남씨는 판자촌 100세 할머니를 떠올리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평일에는 집배원으로 우편물을 배달하고, 주말에는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김용남씨. 집배원 가수로 살아가는 그의 이중생활이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과거가 궁금했다. 첫 직업은 의외로 말을 타고 달리는 기수였다. 뚝섬 경마장에서 한국마사회 소속 경마기수로 활동했다. 기수 생활하면서 모은 돈으로 사업에 손을 댔으나 돈만 날렸다.

한동안 시름에 빠져 지내다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고 집배원 공채 시험에 응시해서 합격하여 1992년 집배원이 되었다. 그렇게 우편물 가방을 들은 이후 올해로 29년째 집배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김명수(오른쪽) 인물인터뷰전문기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용남 집배원 가수 ©

 

집배원으로 근무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되찾은 그는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불렀고 오늘의 집배원 가수가 되었다.

경찰관 노래도 있고, 소방관 노래도 있는 데 집배원 노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그는 박주곤 시인에게 집배원에 관한 노랫말 가사를 부탁했다. 집배원 가수 김용남씨의 대표곡인 사랑의 집배원 노래탄생의 배경이다.

녹음실도 없지만 그의 열정은 그 어느 가수보다도 뜨겁다. 영감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하고 밤에 곡을 만든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효심도 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집배원이 천직이라는 그는 가수로 활동하는 원동력도 우체국에 근무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앞으로도 그는 정년까지 집배원으로 근무하면서 주말에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달려갈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사랑의 집배원 노래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용남씨는 1212일 도전한국인본부(대표 조영관) ‘대한민국 명품명인인증시상식에서 집배원 가수 명인으로 선정되어 인증서를 받았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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